필자는 중소기업의 창업.경영 애로 상담과 정부 지원 정책 안내 등 중소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자문을 33년째 하고 있다. 과거 공업진흥청과 중소기업청을 거쳐 현재의 중소벤처기업부 비즈니스지원단에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산업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오늘날 우리 중소기업들도 첨단기술과 정보통신 등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 연구 개발을 더 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전 세계 20개사 중 한국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9개사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9개 한국 기업 중 벤처.스타트업이 5개사로 대기업 4개사보다 많았다.
이러한 강소기업과 히든챔피언 기업들도 새싹기업으로서 창업이라는 과정이 있었고,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 두각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정부는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창업기업을 위한 교육, 컨설팅, 창업사관학교 운영 등 준비된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패키지사업, 기술개발(R&D) 자금 및 대출방식의 정책자금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창업지원금 성격의 '창업패키지사업'은 기술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가, 창업 3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 창업 후 3년에서 7년 사이 도약기 창업기업 등 성장 단계에 따라 골고루 혜택을 주고 있다.
창업 후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려면 대표적으로 기술의 완성도와 시장수요에 대한 마케팅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또한, 정부의 자금지원과 글로벌 마케팅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자금은 창업지원금과 함께할 때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창업패키지사업 정부지원금은 역량이 있는 예비창업가, 창업기업을 선발하여 상환의무 없이 지원하는 창업장려금의 성격이고, 대출을 통한 정책자금은 성장을 위한 여유자금으로 그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창업자에게 지원금은 출발점에서 금화처럼 빛나고 가치 있는 종잣돈이다. 이 지원금은 창업 대출자금과 함께 청년은 물론 중장년에게까지 창업 열풍을 끌어내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창업지원금은 케이-스타트업 열풍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되었으며, 특히 정보통신을 활용한 어플, 웹, 플랫폼창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도 되었다. 언론 보도로는 우리나라가 디지털경쟁력부문에서 세계 6위, 신기술적응과 사업능력 등이 반영되는 '미래준비도' 지표에서는 세계 1위였다고 한다. 이 역시 정부의 창업 및 기업지원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지원금 및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더욱 늘어나야 한다. 그 효과는 중소.벤처기업이 매출과 수익으로 열매를 맺고 고용의 증대라는 일자리 창출의 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특히 (예비)창업기업의 경우 사업화 과정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소중한 결실들도 많이 거뒀다.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정부 지원자금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창업예정자의 든든한 종잣돈 대여소와 저금리 융자금 금고지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범환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