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국우수시장박람회 현장 취재기
정책기자 장채원 2019.10.31
전국 곳곳의 먹거리, 볼거리, 자랑거리가 한데 모였다. 대한민국 160여개의 전통시장이 지역별 우수상품을 선보이는 2019 전국우수시장박람회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중구, 전국상인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 ‘가치 삽시다’ 오픈 스튜디오,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어우러져 더 화려한 축제를 뽐냈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2004년부터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개최해 온 행사다. 매년 10만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할 만큼 인기도 높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참여 시장을 기록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실제로 올해 관람객 수는 18만 명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폭이 24%에 달한다고 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통시장관 100여개, 청년상인존 28개, 팔도먹거리장터 30개 등 총 158개의 전시, 판매 부스가 설치됐다. 그 외에도 플레이존, 야외체험존 등이 알차게 구성돼 즐길거리를 더했다.
우선 전통시장관은 각 지역 및 시장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주를 이뤘다. 옹기 그릇, 전통 약초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지역 특산품도 흥미로웠지만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구수한 입담과 정감있는 안부 인사는 잊었던 전통시장의 맛을 되살리는 듯했다.
하루종일 물건을 판매하느라 지쳤을 시장 상인들을 위해 행사 이틀차인 토요일에는 ‘우리 시장 뽐내기 대회’를 열어 노래, 풍물, 악기,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장기를 뽐낼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했다. 상인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 무대였다.
청년상인존 역시 전국의 청년상인들이 마련한 부스로 가득 채워져 행사장에 젊은 활기를 더했다. 어우동부터 각설이, 양반, 왕 가릴 것 없이 전통 복장을 맞춰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이들은 ‘청춘 야시장’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푸드트럭과 판매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수시로 열리는 버스킹 공연도 쾌활한 분위기를 살렸다. 행사 기간 내내 일 평균 2~3회 열린 버스킹은 현대 국악, 스트릿 댄스 그룹, 저글링, 전자 바이올링, 비누방울 서커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로 야외무대를 장식했다. 짚풀놀이 무료 체험존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공간도 마련돼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먹거리 장터 역시 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큰 호응을 자랑했다. 즉석에서 직접 조리된 각 지역의 대표 먹거리들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는 이미숙(42) 씨는 “TV에서 자주 나오던 아바이 순대를 직접 먹어봐서 즐거웠다”며 “평소 일에 치여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전국 팔도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결제 방식의 다변화였다. 모든 체험, 판매 부스에서 제로페이와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또한 박람회 입구에 제로페이와 온누리상품권의 홍보 부스를 설치해 현장 가맹 신청은 물론, 사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받을 수 있었다. 전통시장이 ‘스마트 시장’으로 변화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소상공인과 시민을 연결하는 슬로건으로 ‘가치 삽시다’를 전면에 내세운만큼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가치 삽시다’는 가치(value)-같이(together), 사다(buy)-살다(live)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한 표현으로 작지만 가치 있는 소상공인의 전통시장 제품 구매로 상생과 공존의 문화를 확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걸맞게 전북 익산매일시장은 전국우수시장박람회 내 기념사진 무료인화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곡성토란 장바구니를 증정했다. 또 경기 지역의 부천역곡상상시장에서는 만화작가들이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쳐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오픈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젊은 감각으로 핫껏 꾸민 이 부스는 1인 미디어 방송, 소상공인 방송(yesTV) 등이 직접 스튜디오에 들어와 행사 분위기 및 여러 특산품을 소개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유튜버 ‘이거어떰?’이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 울산시장, 울산 중구청장과 함께 박람회를 알리는 영상을 찍고 먹물해삼쌀빵, 누룽지찰떡, 복분자빵 등 다양한 전국팔도의 특산 빵들을 먹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이번 행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 홈페이지(
www.koreamarkets.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내년 박람회는 아름다운 제주에서 펼쳐진다고 하니 내년의 여행지로 손꼽아 기다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