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IMF, 2020년 세계경제 전망 및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방안 논의
- KIEP, 2020년 세계경제 3.2% 성장 전망
- IMF, 2020년 아시아경제 5.1% 성장 전망…한국은 올해(2.0%)보다 소폭 상승한 2.2% 전망
- 양 기관 모두 무역분쟁 등 ‘정책 불확실성’을 2020년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요인으로 지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이재영)은 11월 26일(화)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제9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양 기관의 연구진들이 참석해 2020년 세계경제를 전망하고,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영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이 성장전망을 예상보다 어둡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었으나, 내년에는 △무역분쟁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의 지속가능성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된 정책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20년 세계경제 둔화세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불확실성의 확대에 따른 세계 무역둔화와 투자위축 가능성이 대외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경제에 자본유출입 확대 및 금융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20년 세계경제 둔화세가 다소 개선되면서 2019년(2.9%)보다 높은, 3.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2.0%) △유로지역(1.1%) △일본(0.4%) △중국(6.0%) △아세안 5개국(4.9%) 등 주요국의 경우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된 성장세로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인도는 6.2%를 기록하는 등 여타 다른 신흥국들은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의 경기부양효과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 실장은 대내외 갈등 때문에 경기둔화에 대응해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의 지속가능성이나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션 크레이그(Sean Craig) IMF 아시아·태평양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2020년 경제성장률은 2019년(5.0%)보다 소폭 증가한 5.1%로 전망했다. 한국은 2019년 2.0%, 2020년 2.2% 성장할 것으로 발표했다. KIEP의 발표와 마찬가지로 크레이그 선임이코노미스트 역시 아시아에서 무역분쟁 관련 정책 불확실성 등을 주요 하방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정책당국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활용하여 이러한 경기둔화 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유출입 확대와 정책과제에 대한 논의에서 누르 터크(Nour Tawk)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유출입에 대응하는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이동관리”란 주제로 발표했다. 터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금융시장이 발전하지 않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환율이 자본유출입의 충격 흡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므로, 정책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거시건전성정책 △자본이동관리정책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여러 정책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오히려 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경훈 홍익대학교 교수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가 스왑레이트 및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최근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해외채권투자와 해외주식투자가 스왑레이트 및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다고 주장했다. 주식투자의 경우 현물환 시장을 통해 환리스크 헤지 없이 외화자금을 조달하여 환율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채권투자는 과도한 환헤지 관행으로 현물환과 선물환을 매입하는 거래가 증가하면서 스왑레이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국인의 외환스왑시장 의존도가 심화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단기차입이 증가하므로, 대외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 왕윤종 경희대학교 교수, 강태수 KIEP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유출입 확대와 정책과제를 둘러싼 열띤 논의를 펼쳤다.
KIEP는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해오고 있다. 본 행사를 통해 차년도 세계경제 전망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책방향을 제안한다.
붙임. 「제9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 프로그램
별첨. 「제9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