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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성장률 3.4%→3.3% 하향…“美 보호무역 강화”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22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3.4%로 잡았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 심리 약화가 주요 하락 요인이다.  

2020년 세계 경제 3.3% 성장 IMF는 20일(한국시간) '세계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낮췄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및 사회 불안 심화 ▶미국과 교역국 간 관계 악화 ▶금융시장 심리 약화 등을 하향 조정의 근거로 내세웠다.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의 경기가 나쁜 점도 감안됐다. 계강훈 기획재정부 국제통화팀장은 “IMF가 홍콩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소요사태 등을 사회불안 요소로 지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장기 저금리 기조로 신흥국의 채무가 늘어나며 ‘채무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IMF의 판단이다. 올해 선진국 성장률은 1.6%로 당초보다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스페인(-0.2%p), 독일(-0.1%p) 등 유로존의 성장률이 1.4%에서 1.3%로 낮아진 데다 홍콩·미국의 성장률이 내려간 게 이유다.      
미국은 올해 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당초와 동일한 1.7%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계강훈 팀장은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긴 했지만 관세 장벽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이 대다수의 교역 상대국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적 접근을 하는 것이 성장률 하락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유럽 국가와도 항공기, 디지털세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은 재정지출 계획 등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2%포인트 오른 0.7%를 기록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주요국 중 유일한 상향 조정이다.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로 당초(5.8%)보다 0.2%포인트 올렸다. IMF 예측대로면 중국은 6%대의 성장을 의미하는 '바오류(保六) 시대'의 수명을 1년 더 연장하게 된 셈이다. 2021년 전망치는 5.8%다. IMF는 올해 중국이 '바오류'에 턱걸이 할 수 있게 된 요인으로, 미국과 무역 협상에 진전을 보이며 경기 지표가 바닥을 친 점을 꼽았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9% 증가해, 연초부터 11월까지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5.6%)을 크게 웃돌았다. 신흥국 전체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4.4%와 4.6%로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씩 내렸다. 
다만 IMF는 올해 세계경제의 긍정적 요인으로 ▶제조업 및 세계교역의 저점 통과 신호 ▶완화적 통화정책 확산 ▶노딜 브렉시트 위험 감소 등을 꼽았다. IMF는 "규범에 기반을 둔 무역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적으로 재정·통화정책 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균형 잡힌 거시경제 정책 조합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IMF는 한국이 2019년 2%, 2020년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IMF, 올해 세계성장률 3.4%→3.3% 하향…“美 보호무역 강화”